K-뷰티의 다음 목적지는?
안녕하세요.
마케팅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스프레이&제리와콩나무의 마케터 루나입니다.
‘K-뷰티’라는 말이 이미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만큼,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브랜드들이 주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집중해 왔다면,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이 K-뷰티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동 시장이 차세대 K-뷰티의 목적지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지금 중동 시장일까?
가장 큰 이유는 중동 뷰티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BCC Rea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 퍼스널 케어 시장은 2030년까지 약 952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 9%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글로벌 뷰티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성장세 뒤에는 높은 1인당 뷰티 소비와 젋은 인구층의 강한 관심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구 통계를 보면 UAE와 사우디 등 주요 중동 국가 인구의 60% 이상이 30대 미만인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트렌드 수용도가 높고,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자기관리·뷰티 소비 문화가 활발히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걸프 지역 여성 소비자는 월 평균 63달러를 색조 화장품에, 52달러를 스킨케어에 지출한다는 조사도 있을 만큼 구매력이 매우 높습니다.
이처럼 탄탄한 소비력과 성장 가능성이 중동을 K-뷰티의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러한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K-뷰티가 공략해야 할 중심 허브로 꼽히는데요.
UAE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의 뷰티 수도’로 불릴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의 지역 거점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중동 내 재수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UAE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중동 전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자연스럽게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3,500만 명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최대 내수 시장입니다.
석유 부국 특유의 높은 국민 소득과 함께 프리미엄 뷰티 제품에 대한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K-뷰티 브랜드에게는 성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두 국가가 허브로서 더욱 중요한 이유는, 공통적으로 디지털 소비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은 거의 100%에 달하며, 전체 소비자의 91%가 온라인 구매 경험을 갖고 있을 만큼 이커머스 시장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소셜미디어에 할애할 정도로 온라인 참여도가 높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뷰티 트렌드가 빠르게 생성되고 확산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K-뷰티 기업들이 중동 시장을 공략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전략적 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국가를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가 어떤 전략으로 중동 뷰티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꼭! 준비하세요
중동 뷰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사전에 현지화 및 인증, 유통 측면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기후와 문화적 특성에 맞는 제품 현지화, 할랄(Halal) 인증 확보, 진출 유통망 구축 등이 필요합니다.
1. 제품 현지화
우선, 중동 시장에서는 지역의 기후와 환경을 고려한 제품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여름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고온·건조한 사막성 기후와 강렬한 자외선 노출 때문에, 강력한 보습력과 자외선 차단 기능은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입니다.
또한 중동 소비자들의 피부톤 스펙트럼은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고 전반적으로 더 짙은 편이기 때문에, 파운데이션을 비롯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서는 색상 쉐이드의 폭넓은 구성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은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0~40가지 이상의 다양한 쉐이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K-뷰티 역시 이러한 피부톤 다양성을 반영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할랄 인증 (Halal Certification)
중동, 특히 이슬람의 중심지인 걸프 지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 화장품 확보가 사실상 필수적입니다.
할랄 인증은 제품의 원료와 제조 공정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함을 증명하는 제도로, 돼지 유래 성분이나 알코올 등 금지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전용 생산 라인에서 제조되어야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 UAE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든 화장품에 대한 할랄 인증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의무화를 향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인증을 선제적으로 갖추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컨대, 사우디아라비아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사우디 식약청에 제품 등록 및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할랄 인증을 보유하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안전 측면에서 강력한 어필 포인트가 됩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 전용 생산 라인과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슬림 소비자를 위한 제품에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는 등 엄격한 품질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할랄 인증을 획득하려면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한국할랄인증원(KHA) 등 공인 기관을 통해 원료 조사와 제조 공정 점검을 거쳐야 하며, 인증은 일반적으로 1~2년 주기로 갱신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비용이 들긴 하지만, ‘할랄 프렌들리’ 이미지를 구축하면 중동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무슬림 소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할랄 인증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현지 온라인 채널 입점
중동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현지 유명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여 온라인 판매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중동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아마존 중동 (Amazon.sa 등)
전 제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중동 전역에 걸쳐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K-뷰티 브랜드는 아마존의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입점하거나, 현지 총판을 통해 아마존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Noon
중동 지역에서 성장한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Arabic-first (아랍어 우선)’ 전략을 내세워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월간 방문자가 약 1,500만 명에 달하고,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어 중동 현지화에 강점이 있습니다.
Namshi
패션/뷰티 중심 플랫폼으로 K-뷰티의 입점도 점점 늘고 있으며,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입니다.
성공적인 중동 진출을 위한 전략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는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현지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가 바로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SNS 마케팅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동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소셜미디어 이용이 활발한 지역으로, 특히 걸프협력회의 (GCC) 국가들은 대부분의 인구가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사용하며, 하루 평균 사용시간도 상당히 긴 편입니다.
소비자들이 정보를 검색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주요 창구 또한 SNS이기 때문에, TV나 오프라인 광고보다 SNS를 통해 확산되는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것이죠.
이 가운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기법 중에서도 특히 높은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2025년 약 2억 7,661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9년까지 연평균 8.14%라는 놀라운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중동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코루즈(Qoruz)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에는 인플루언서가 15만 명에 불과했지만, 2025년 기준 약 26만 3천 명의 인플루언서가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 YouGov에 따르면, 중동지역 소비자의 71%는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브랜드 자체의 광고 메시지보다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이는 중동 시장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이미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이미 중동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 되었다는 것이죠.
중동 시장 마케팅,
이 부분은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해서, 무작정 협업을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중동 시장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화적 맥락과 여러 주의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중동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관련 범규와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UAE의 경우 2025년 새 미디어법 시행으로 SNS 상 유료 광고를 하는 인플루언서는 반드시 정부가 발급하는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며, 무허가로 광고 게시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유사하게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도를 도입하여, 상업 목적의 SNS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는 수수료를 내고 정부 허가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는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유료 광고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를 ‘사업자’로 확실히 관리해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 윤리적인 콘텐츠 제작과 문화적 민감성 유지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플루언서가 무허가로 광고를 진행하면, 해당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의뢰한 기업에도 과태료나 법적 책임이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플랫폼 측면에서 준수해야 할 정책입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주요 SNS 플랫폼은 모두 유료 프로모션 콘텐츠에 대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브랜드 협업 게시물에 “Paid partnership” 태그를 명확히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콘텐츠 내용 면에서 현지 문화적 민감성을 유념해야 합니다.
중동에서는 정치·종교적 논란 소재나 과도한 노출, 음주 등의 요소가 포함된 콘텐츠는 게시가 금지되거나 큰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캠페인 기획 시 현지에서 금기시되는 표현이나 이미지가 없는지 꼼꼼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캠페인 전반적인 일정을 기획할때도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라마단 기간에는 소비 패턴과 SNS 사용 시간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협업 시기나 콘텐츠 공개 일정을 이 시기를 피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중동 시장 진출의 치트키 ?!
중동 시장의 중요성은 충분히 이해했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어느 정도 검증된 인플루언서 풀이 갖춰져 있고, 수작업으로 찾는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미국, 일본 등의 시장과 달리, 중동은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 과정부터 난이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중동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많은 실무자분들이 시작과정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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